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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작은 어촌마을 금성리에서는 해남 문기석 씨가 고향 바다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고령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해녀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그는 물질을 배우고 어촌계를 재건하며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바다와 공동체를 위한 그의 노력은 금성마을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 금성마을, 바다를 지키는 해남의 여정
바다를 품은 작은 마을, 금성리 이야기
제주 애월읍에 자리한 금성마을은 작은 어촌마을이다. 과거 고령의 해녀들이 마을 바다를 지키며 전통을 이어왔지만, 점차 해녀들의 은퇴가 이어지며 마을의 해양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향과 바다를 지키고자 새로운 길을 선택한 한 남자가 있다. 바로 금성마을 어촌계장이자 해남, 문기석 씨다.
목수에서 해남으로, 기석 씨의 특별한 결단
금성마을에서 나고 자란 문기석 씨는 20년 넘게 목수로 살아왔다. 하지만 고향의 바다가 점차 고립되고 해녀의 명맥이 끊어질 위기를 보며 결단을 내렸다. 마을에 어촌계를 재건하기 위해 직접 물질을 배우고 해남이 되기로 한 것이다.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는 해녀학교에 입학했고, 그의 형 문기준 씨와 아내 김주희 씨도 이 여정에 함께했다.
물질로 이어가는 전통과 공동체
해남으로 활동한 지 6년 차, 문기석 씨는 초보 해남이지만 마을에서는 이미 "에이스"로 불린다. 물질을 하면 망사리에 소라와 문어를 가득 담아오는 그의 실력은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다.
그의 노력은 어촌계 재건으로 이어졌고, 해녀들이 작업 공간과 장비 보관소를 갖추며 더 나은 환경에서 물질을 이어가게 되었다.
바다가 안고 있는 현실적 도전
하지만 바다를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 기후 변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며 수확량이 줄어들고, 강한 북풍으로 물질이 어려운 날이 많아졌다. 또한, 바람이 불 때마다 밀려오는 해양 쓰레기는 마을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문기석 씨는 바다와 마을을 위해 목수 일을 병행하면서도 해남의 역할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희망을 잇는 해남의 마음
문기석 씨의 바다에 대한 사랑은 단순한 생계를 넘어선다. 고향과 전통을 지키겠다는 그의 결단은 금성마을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해녀 삼춘들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그는 마을 공동체와 바다를 위한 헌신으로 전통과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시린 바다 위의 따뜻한 발걸음
제주의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오늘도 문기석 씨는 바다로 뛰어들 준비를 한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바다와 마을을 지키는 그의 여정은 금성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마을의 역사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을 이어가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